아파트에 ‘러브버그’ 확산⋯퇴치법은?
작성자 admin 등록일 2022.07.06 조회수 227



최근 서울 은평구, 경기 고양시 일대에 ‘러브버그(사랑벌레)’라고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아파트 입주민 등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은 확대된 벌레의 모습.
최근 서울 은평구, 경기 고양시 일대에 ‘러브버그(사랑벌레)’라고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아파트 입주민 등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길 가는 사람들의 몸에 벌레가 달라붙는 것은 물론, 문틈이나 방충망 사이를 뚫고 고층 집 안까지 점령해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로 1cm가 조금 안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이다. 짝짓기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붙어 다녀 러브버그라는 별칭이 붙여졌다. 

러브버그는 독성이 있거나 질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니지만,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는 데다 떼로 다니며 사람에게도 날아드는 습성이 있다.

러브버그가 갑자기 늘어난 정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 습한 날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은평구와 고양시에 대거 출몰한 이유는 러브버그가 주로 산에서 내려오기 때문이다. 4일 종로구, 성동구 등 자치구 15곳에서 러브버그 방역 요청 관련 민원이 빗발치고 있어 다른 지역으로도 빠르게 번지는 추세다. 

아파트 커뮤니티에서는 입주민들이 아파트에서 러브버그를 봤다는 목격담과 후기들이 여러 건 올라왔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A아파트 입주민은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벌레 때문에 포기하고 들어오긴 처음”이라며 “환기도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은평구 갈현동 B아프트 입주민은 “우리 아파트 주민들은 러브버그가 불빛 보고 들어온다고 해서 밤에 불을 다 끄고 있다”며 “밝은색을 좋아하는지 아침에 보면 흰색 차에 가득 붙어 있더라”고 설명했다. 

서울 은평구 C아파트 커뮤니티에서는 한 입주민이 “다산 콜센터 120으로 방역 요청을 했고 접수됐다”며 “은평구 보건소 보건과로 넘어가 조만간 방역이 될 예정이지만 단지 내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방역이 안되고 아파트 주변만 방역한다”고 전했다. 그는 “단지 내 방역은 관리사무소가 해줘야 할 것 같은데 관리사무소가 그 심각성을 인지하도록 입주민들이 관리사무소에 적극적으로 요청해달라”고 부탁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도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경기 고양 덕양구 모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장 D씨는 “7월 1일 입주자대표회의와 이 문제로 밤늦게까지 논의를 했다”며 “고양시 차원에서 방제작업을 먼저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돼, 고양시 방제작업과 장마 기간이 끝나는 대로 자체 방제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양 덕양구의 모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장 E씨는 “러브버그를 봤다는 민원이 들어오자마자 각 세대를 방문해 부실한 방충망을 교체했다”며 “단지 내 전체 소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은평구 모 아파트의 경리주임 F씨는 “지난주에 민원이 많았는데 이번주는 장마도 그치고 폭염이 지속돼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많이 줄었다”며 “그래도 여름철 대비 벌레 퇴치법을 세대 내에 방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 가정 내 퇴치법

러브버그는 대기가 건조해지면 금방 죽어 폭염이 계속되면 1~2주 내 사라질 전망이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러브버그 퇴치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살충제로 방역 효과를 볼 수 있고 가정용 스프레이도 사용할 수 있다”며 “러브버그는 활동이 느려 집 안에 들어오면 진공청소기로도 처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물 한 컵에 구강청결제 3스푼과 오렌지나 레몬즙을 섞어서 방충망 쪽에 뿌려주면 러브버그가 잘 달라붙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러브버그는 밝은 색을 좋아하고 물기가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므로 어두운색 옷을 입고 아파트 벽에 물을 뿌려 놓는 방안도 추천했다. 

이 교수는 “러브버그가 죽으면 몸체가 산성이라 자동차에 얼룩도 지고 라디에이터 기능을 떨어뜨린다”며 자동차에는 왁스를 발라두라고 권했다.

 

 

신은현 기자 eshin@hapt.co.kr


출처 : 한국아파트신문(http://www.hap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