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로 출몰한 러브버그, 징그러워도 해충은 아니다
작성자 admin 등록일 2022.07.07 조회수 306
질병 옮기거나 농작물 해치지 않아…꽃향기·노란색·흰색 좋아해

최근 서울 서북권과 경기 고양시 등에 떼로 나타난 일명 '러브버그'(사랑벌레). 벌레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혐오감을 줄지언정 해충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5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등에 따르면 최근 출몰한 러브버그는 '계피우단털파리'로 추정된다. 유전자 분석이 아직 진행 중이긴 하지만 외래종보다는 자생종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작년까진 보이지 않다가 올해 여름 유독 러브버그가 많이 보이는 이유는 뭔지, 건강에 유해하진 않은지 알아봤다.


러브버그가 늘어난 이유는 기후 변화에 있다. 본래 러브버그는 5~6월 달부터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곤충도 생체시계가 있는데, 보통 러브버그는 땅속에 모여 있다가 바깥 날씨의 상황을 보고 눈앞에 나타난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은 “올해 같은 경우 가뭄이 오랜 기간 지속되다 보니 한꺼번에 출몰한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1~2주 내로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생존 기간이 짧아서다. 


가만히 내버려 두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짝짓기를 통해 알을 낳아 번식할까봐 우려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러브버그가 알을 낳고 성충하기까지 1년이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지금 눈앞에 보이는 러브버그는 1~2주 내로 다 사라질 전망이다.그럼에도 러브버그를 퇴치하고 싶다면 창문을 닫아 러브버그 유입을 막거나 청소기를 통해 러브버그를 처리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학술지(Florida Entomologist)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플리시아 니악티카는 수컷이든 암컷이든 꽃에서 유래된 페닐아세트알데히드(PAA)에 후각적으로 끌리고 노란색과 흰색에 시각적으로 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브버그를 멀리하려면 꽃향기가 나는 향수와 노란옷이나 흰옷을 입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김광학 기자 khkim2510@health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