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옥 음성군수 1억원 프로젝트 ‘복병’…공동주택 입찰방식 ‘혼선’
작성자 admin 등록일 2023.02.15 조회수 226
입력 : 2023-02-14 15:39:32   프린트 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url복사
[한국공보뉴스/음성본부] 고병택 기자 = ‘상상대로 행복한 음성 만들기’ 공동주택 29개 사업 · 26억6천만원
K아파트 공동주택관리시스템 입찰 시, 관내 업체 사업 참여 어려워
박흥식 의원 “음성군이 입찰 대행, 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길 찾아야”


음성군의회 박흥식 의원./사진제공=음성타임즈


민선8기 조병옥 음성군수의 주요 공약사업인 ‘상상대로 행복한 음성 만들기’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가운데, 공동주택 환경개선사업에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등장했다.


이 사업은 음성군 내 공동주택을 포함한 344개 모든 행정리에 3년간 각각 최대 1억원씩을 투입해, 생활밀착형 SOC사업 등 9개 분야 31개 사업 중 마을별로 신청한 사업을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사업 원년인 2023년에는 군 전체 344개 마을 중 187개 마을에 약 1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농로 포장 ▲아스콘 덧씌우기 ▲배수로 정비 ▲CCTV 설치 ▲쉼터 정비 ▲소하천정비 ▲마을회관·경로당·공동주택 보수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공동주택 환경개선사업은 음성군의 보조사업으로 진행된다. 소요 예산은 총 26억6천여 만원으로, 전액 군비가 투입된다.


현재 음성읍 2, 금왕읍 9, 소이면 1, 맹동면 3, 대소면 8, 삼성면 3, 감곡면 3개 등 모두 29개 아파트단지에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사업기간은 2023년 말까지이다.

 

 


의무 관리 대상 33개 아파트단지, 전국 공개 입찰 구조


‘상상대로 행복한 음성 만들기 공동주택 환경개선 추진현황’에 따르면 음성군 내 단독 행정리인 공동주택(아파트)은 총 48개 단지로 집계됐다.


이 중 국토부에서 관리하는 K아파트 공동주택관리시스템을 통해 전국 공개 입찰을 하는 의무관리 대상 아파트는 33개 단지이다.


K아파트 공동주택관리시스템은 입주자와 일반 주민에게 아파트 관리비 등 공동주택관리 통합정보를 제공, 투명하고 효율적인 공동주택 관리가 되도록 지원하고 있는 정부 주관의 통합정보 시스템이다.


공동주택에서 이뤄지는 모든 용역 · 공사 등 관련 입찰은 K아파트 공동주택관리시스템의 전자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음성군 관내 33개 단지에서 K아파트 공동주택관리시스템을 통해 입찰을 진행할 경우, 전국의 관련 업체가 참여하면서, 관내 업체의 낙찰 확률도 그만큼 희박해 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 공동주택에서 문의가 이어졌던 이유이다.


 


“침체된 지역경기 살리자는 취지와 전혀 다른 양상 전개” 우려


이에 대해, 음성군의회 박흥식 의원은 음성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지역 건설업, 산업, 지역 자재, 장비 수요 등을 활성화시켜 침체된 지역경기를 살리자는 당초 취지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대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행복만들기 사업은 주민 숙원사업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 및 경기회복, 고용 창출 등이 핵심 목표”라며 “이를 위해서는 고물가, 고금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업체에 공사가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공동주택의 경우, K아파트 시스템을 통해 입찰 공고를 할 수 있지만, 음성군에 입찰 대행을 의뢰해 관내 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입찰방식을 두고) 아파트 단지별로 혼선을 겪지 않고, 이번 사업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구체적인 대책 마련도 살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음성군에 입찰 대행 의뢰하면, 관내 업체 제한 입찰 가능”


이와 관련, 음성군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 단지에서 음성군에 내역서를 작성해 입찰 대행을 의뢰하면 관내 업체를 대상으로 공개 제한 입찰이 가능하다”며 “다만,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민간 보조사업이다. K아파트 시스템을 이용할지, 음성군에 입찰 대행을 맡길지에 대해서는 자체 결정해야 한다”며 “다만, 의무관리대상에서 제외된 나머지 15개 공동주택 행정리는 음성군에서 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내 시공업체가 없는 몇 개 사업의 경우, 타 지역 업체가 수주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음성군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공동주택 환경개선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할지, 사업 신청자인 33개 아파트단지의 최종 입찰방식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한편, 공동주택을 제외한 자연부락에서 신청한 농로 포장, 아스콘 덧씌우기, 배수로 정비 등 사업에 대해서는 음성군에서 직접 관내 입찰 또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한다. 


음성군에 따르면 관급자재를 제외한 실제 시공비 기준 공개입찰은 40%, 수의계약은 60% 정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관내 업체로 제한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착공 시기는 3월 경으로 알려졌다.


marco17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