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벚꽃 개나리 진달래 지면 잎 갉아먹는 해충 주의!
작성자 admin 등록일 2023.04.03 조회수 138

[김철응의 나무 진료시대]
장미과 식물 공격 ‘벚나무모시나방’ 방제법 파악해야
봄꽃 피는 시기는 기준·적산온도 계산하면 알 수 있어

본격적인 봄이다. 사람들의 옷차림 변화에서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알 수 있다.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꽃봉오리는 사람의 마음을 한결 더 설레게 한다. 

공동주택에도 산수유의 노란색 꽃에 이은 진달래의 분홍색 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봄꽃의 절정은 벚꽃이다. 일렬로 식재된 벚나무길을 걸으며 사람들이 탄성을 자아낸다. 

지역적으로 벚꽃이 피는 시기가 차이가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우리 아파트 벚꽃이 피는 시기를 예고해 줄 수 있다. 두 개의 숫자만 기억하면 된다. 바로 기준온도 5.5℃와 적산(積算)온도 106℃이다. 

기준온도는 식물이 생장할 수 있는 최저온도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가을채소처럼 저온에서 잘 자라는 것은 5℃, 고온에서 잘 자라는 벼나 옥수수 같은 식물은 15℃다. 적산온도는 일평균 기온에서 기준온도를 뺀 온도를 모두 합한 것을 의미한다. 

벚나무는 기준온도 5.5℃에 적산온도 106℃면 꽃이 핀다.
벚나무는 기준온도 5.5℃에 적산온도 106℃면 꽃이 핀다.

벚꽃은 5.5℃에 도달한 이후의 날부터 계산하면 된다. 1일차에서 일평균 기온 17.5℃에서 기준온도 5.5℃를 빼면 12℃가 남는다. 2일차에서는 14℃ 차이가 난다. 이런 식으로 매일의 차이 온도를 계속 더했을 때 합계(적산온도)가 106℃가 되는 날이 벚꽃이 피는 날이다. 위의 예에서는 적산온도가 106℃를 넘은 날이 9일차이므로 9일차에 벚꽃이 핀다고 보면 된다. 개화에는 햇빛이 영향이 있지만 기온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진달래는 기준온도 4℃에 적산온도 96.1℃면 꽃이 핀다.
진달래는 기준온도 4℃에 적산온도 96.1℃면 꽃이 핀다.

이처럼 적산기온으로 개화 시기를 알 수 있는 수종은 벚나무 외에 개나리나 진달래도 있다. 개나리는 기준온도 4.4℃에 적산온도 84.2℃며 진달래는 기준온도 4℃에 적산온도가 96.1℃다. 개나리나 진달래가 벚꽃보다 일찍 피는 이유는 기준온도와 적산온도가 낮아 도달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개나리는 기준온도 4.4℃에 적산온도 84.2℃면 꽃이 핀다.
개나리는 기준온도 4.4℃에 적산온도 84.2℃면 꽃이 핀다.

개나리나 진달래, 벚나무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오는 특성이 있다. 꽃이 지면 잎에 대한 걱정이 생긴다. 특히 벚나무는 해충이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수종으로 4월부터 해충의 피해에 노출된다. 

벚나무모시나방 유층
벚나무모시나방 유층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해충으로 벚나무모시나방(Elcysma westwoodi)이 있다. 이것은 유충으로 지피물이나 낙엽 밑 등에서 몸이 다 자란 유충으로 월동하고 4월경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주로 장미과 식물을 가해한다. 벚나무만이 아니라 복숭아나무나 자두나무 등도 갉아 먹는다. 가해하면 피해가 다소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유충은 3㎝ 내외에 이르며 노란색에 등판에는 다소 짧지만 날카로운 바늘 모양의 털을 지니고 있다. 측면에는 다소 긴 뭉뚝한 검은 털을 지니고 있다. 

줄기에 롤트랩을 감싸주면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도 이동하는 벚나무모시나방을 방제할 수 있다.
줄기에 롤트랩을 감싸주면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도 이동하는 벚나무모시나방을 방제할 수 있다.

한번 발생하면 벚나무의 잎을 거의 없애 다소 흉측한 모양이 된다. 방제하는 것이 좋은데 적용약제가 마땅치 않고 쉽게 방제가 안 된다. 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특성 등을 고려해 롤트랩 같은 방제재를 줄기에 감싸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완전히 방제가 안 되면 가을철 성충이 돼 다시 알을 낳고 이듬해에 반복적인 피해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겨울철 기온의 영향도 받으므로 종합적인 방제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이 좋다.  

 


 

김 철 응 l 월송나무병원 원장. 전국나무병원협회, 수목보호협회, 한국가로수협회 이사. 한국조경학회 상임이사. ‘나무병원도감’, ‘나무해충도감’, ‘나무의사 나무치료를 말하다’, ‘나무의사이야기’ 등의 책을 공동으로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