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심한 불안을 느끼며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느껴지는 불안장애의 하나인 공황장애가 최근 5년 사이 44.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3일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공황장애(F41.0)’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13일 발표했다. 공황장애 진료인원은 2017년 13만8736명에서 2021년 20만540명으로 6만1804명(44.5%)이 증가했다. 연평균 9.6% 증가했다. 남성은 2021년 8만9273명으로 2017년 6만4662명 대비 38.1%(2만4611명), 여성은 2021년 11만1267명으로 2017년 7만4074명 대비 50.2%(3만7193명)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공황장애 진료인원은2021년 390명으로 2017년 272명 대비 43.4% 증가했다.

2021년 기준 공황장애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은 전체 진료인원(20만540명) 중 40대가 23.4%(4만692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19.2%(3만8519명), 30대 18.3%(3만6722명)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4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5.4%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0.3%, 30대가 18.7%를 차지했다. 여성은 40대가 21.8%, 50대 18.4%, 30대 18.0% 순으로 나타났다.

박재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공황장애는 초기 성인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국내서 40대 환자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초기 치료를 놓쳐 악화된 후 뒤늦게 진료를 시작하거나, 꾸준히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 영향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40대가 사회적, 경제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병 및 재발이 많고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병원을 찾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함께 치료를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공황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17년 496억원에서 2021년 910억원으로 2017년 대비 83.5%(414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6.4%로 나타났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35만7000원에서 2021년 45만4000원으로 27.0% 늘었다. 2021년 기준으로는 연령대 중 10대가 51만1000원으로 가장 큰 진료비를 들였다. 성별과 연령대로는 남성의 경우 10대가 51만9000원, 여성은 30대가 53만2000원으로 가장 많은 진료비를 사용했다. 

박재섭 교수는 “공황장애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 휴식 등을 통해 신체적 긴장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좋다”며 “지나친 음주나 카페인 섭취는 자율신경계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어 피하고, 자율신경계가 감정으로부터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으므로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해소하기 위해 연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초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일상회복이 가능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약물치료뿐 아니라 인지행동치료, 가상현실 노출치료 등 비약물치료 등을 통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공황장애 발병에는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하며 사람에 따라서 이유가 다를 수 있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신체적 질환, 과로 또는 음주나 카페인 섭취 등으로 신체감각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이 신체감각을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파국적 인지를 가질 경우 자율신경계 각성이 유발되어 공황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뇌에서 불안과 공포를 담당하는 편도(amygdala), 전상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d cortex) 등의 과도한 활성이나 불안조절과 관련된 노르아드레날린이나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이상(분비 저하)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13가지 중 4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의심)

➊가슴 두근거림 ➋식은땀 ➌몸의 떨림 ➍숨이 안 쉬어지거나 답답한 느낌 ➎질식할 것 같은 느낌 ➏흉통 또는 가슴 불편감 ➐메스꺼움 또는 복부 불편감 ➑어지럽거나 멍한 느낌 ➒춥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➓감각이상 ⓫비현실감 ⓬스스를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 ⓭죽을 것 같은 공포 또는 증상이 없을 때도 이러한 공황발작이 일어나지는 않을지 지속적으로 걱정을 하거나, 공황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장소나 상황들을 피하는 등의 행동 변화가 나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