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휴가철 ‘가스 안전점검’ 더 꼼꼼히 해야
작성자 admin 등록일 2023.07.20 조회수 130

한국가스안전공사는 7일 재난시 긴급복구지원협의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의회에는 6개 협회와 3개 민간기업이 참여했다. 공사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참여 기관들은 이재민과 전통시장 등 수해 시설을 점검하고 수리·교체하며 신속한 복구 활동에 나선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장마가 이어진다고 한다. 또, 평균 해수면 온도의 상승 추세와 엘니뇨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태풍도 매우 강할 것으로 보인다. 장마철에는 가스 안전점검을 더 꼼꼼히 해야 한다. 지난해 8월 이상기후에 따른 역대급 폭우로 가스 관련 피해도 불러왔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하천 옹벽이 붕괴돼 토사가 유실되면서 도시가스 매설배관이 드러나는 등 가스시설에 피해가 발생했다. 가스누출이나 폭발 같은 2차 사고가 이어질 수 있는 사고였다. 

풍수해에 따른 가스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가스를 사용하는 가구와 사업장은 풍수해에 취약한 시설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가스 호스, 배관, 용기 등 연결부위가 느슨하지 않은지 확인하고, 이상 발견 시 반드시 가스공급자에게 연락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저지대 침수 우려가 있는 가스공급시설에서는 저장탱크실 및 용기보관실에 침수방지용 모래주머니를 설치하고, 배수 상태도 수시로 확인해 침수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침수 예상 지역에서 대피하는 경우 추가로 손볼 게 있다. 도시가스 가정은 중간밸브와 함께 계량기 옆의 메인밸브까지 잠가야 한다. LP가스 가정은 용기에 부착된 용기밸브를 잠그고 체인 같은 것으로 안전한 장소에 고정시켜 놓아야 한다. 

침수 후 가정으로 복귀한 경우라면 도시가스와 LP가스 시설을 사용하기 전에 전문가의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LPG 용기에 연결하는 조정기가 물에 잠긴 적이 있는데 그냥 사용하면 조정기 내부의 고무패킹이 찢어져 고압가스가 방출되거나 호스가 빠져 사고가 날 수 있다. 물에 젖었던 가스보일러의 전원 플러그를 꽂으면 보일러 내부의 기기판이 타버려 가스사고가 날 수 있다. 가스보일러 배기통에 물이 차 있는 채로 보일러를 가동하면 폐가스가 실내로 들어와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날 수도 있다.

요즘 재난관리에는 디지털이 유용하게 활용된다. 복잡·다양해지는 가스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AI 플랫폼이 쓰인다. 공사가 자체 개발한 가스사고관리시스템(GIMS)은 어렵고 복잡한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모두 배울 필요 없이 간단한 검색어 하나로 다양한 연계 정보를 분석 및 활용할 수 있다. GIMS는 30년 이상의 사고조사보고서를 빅데이터로 갖고 있다. 가스사고가 나면 유사사고를 검색하고 대조해 높은 정확도로 분석할 수 있다. 또 가스누출 및 확산 규모 등을 예측해가며 사고원인을 규명해낸다.

가스사고 현장의 증거수집에는 VR(파노라마) 기술이 동원된다. 주변공간을 360° 촬영하는 것으로 실제 사고현장을 세세하게 담을 수 있다.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았던 직원들도 현장 정보를 생생히 들여다보고 분석할 수 있다. 앞으로는 드론이나 로봇과 연계해 재난 대비에 나서 ‘가스사고 제로’를 위해 뛰게 된다.

가스안전은 생활 속에서 확보돼야 한다. 공사가 농촌지역과 ‘가스안전마을’ 협약을 맺는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지난달에도 공사 대전광역본부는 청양군 대치면 가파마을에서 협약식을 갖고 세대별 가스시설을 점검하고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낡은 가스시설이 많아 안전관리에 취약한 이 마을에도 가스 차단시설을 보급했다. 2021, 2022년에도 충북 제천시 금성면 구룡마을, 전남 구례군 광의면 하대마을, 경기 평택시 안중읍 금곡3리 등을 가스사고 없는 안전마을로 만들기 위해 마을 주민들과 힘을 합쳤다.

휴가철을 맞아 여름철 가스안전관리에 관해 주의를 한 번 더 촉구하고 싶다. LP가스 용기는 여름철에 직사광선이 직접 들지 않도록 보관실에 따로 보관해야 한다. 복사열에 의해 안전밸브가 폭발할 수도 있다. 불볕더위가 계속되면 장독대나 옥상에 보관중인 가스용기가 위험해지므로 차광막을 설치해야 한다.

여름 휴가는 가스시설 점검으로부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장기여행을 계획한다면 가스연소기의 콕과 중간밸브를 잠그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LPG는 용기밸브를 잠가야 한다. 도시가스는 계량기 옆에 설치된 메인밸브까지 잠그는 것이 좋다. 휴가 중 산과 바다에서 이동식 부탄연소기와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무리하게 큰 그릇을 올려놓는 것은 위험하다. 다 쓴 용기는 구멍을 뚫어서 버려야 한다. 

휴가 후 귀가하면 가스시설을 다시 사용하기 전에 창문을 열어 환기해주는 게 좋다. 가스시설의 이음매 부분에 비눗물 등을 칠해 가스가 새지는 않는지 점검한 뒤에 사용한다. 태풍이나 혹염에 가스시설에 노출되지 않았는지도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도시가스는 지역관리소에, LP가스는 판매소에 연락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게 안전하다. 가스사고만 아니라 사고 없는 여름을 기원한다.

 

임 해 종 l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행정고시 제24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를 거쳐 국방부 기획예산관,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으로 재정분야에서 일했다. 산업은행 감사를 지냈다. 

출처 : 한국아파트신문(http://www.hap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