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예진 인턴 기자 =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대형차’ 전용 주차 공간이 등장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화물차 진입이 통제된 지하여서 사실상 고급 승용차나 고급 SUV 차량을 위한 주차 공간을 의미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경차 전용 주차 구역처럼 주차 공간의 효율적인 배치를 위해 필요할 수 있는 조치라는 반론도 나왔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주차장에 대형차만 주차 가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첨부된 사진에는 대형차 전용 주차공간이라는 표시를 위해 지하주차장 기둥에 ‘대형차’라고 크게 출력된 종이가 붙어 있었다.
작성자는 “주차장 기둥 곳곳에 ‘대형차’라는 게시물이 붙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지하주차장은 화물차 진출입이 통제된 곳으로 대형차는 고급 승용차나 고급 SUV임을 눈치채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지하주차장은 입주민 공용 시설물인데, 특정인들의 편익을 위해 다수가 불편을 겪는 게 합당하냐고 관리사무소에 물었다”면서 “관리사무소에서 자신들이 설치한 게 맞고, 입주자 회의에서 결정한 사항이라 철거가 불가하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관리사무소로부터 ‘대형차 게시물 부착에 반대하는 입주민 1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너무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해 구청에도 문의를 했다”며 “‘관련 규정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구청에서 상식적인 차원에서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 ‘대형차’ 게시물 철거를 권유해 보기로 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작성자에 따르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여전히 ‘대형차’ 게시물을 철거하지 않고 있다. 작성자는 “혹시 전국에 이런 아파트 단지가 또 있나요”라며 “오늘도 주차를 하며 ‘대형차’ 게시물을 보는 저는 너무나 답답한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강제 규정이 없다”, “그냥 무시하고 주차하라”며 작성자 의견의 동의하는 의견을 남겼다. 또 입주자 대표 회의에 참여해 공식적으로 항의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반면 주차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효율적 배치가 이해가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작성자는 “요새 주차라인이 좁기도 하고, 기둥 때문에 주차라인 그리기 애매한 자리도 있다”면서 “좁은 자리에 대형차가 주차하면 서로 불편하니 서로 양보하는 게 좋다”고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