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아파트 창문이 깨져 있고 내부는 시꺼멓게 그을렸습니다.
지난 9일 새벽, 이 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한 명이 다쳤습니다.
앞서 경기 군포에서도 아파트 화재로 5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모두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곳으로 초기 진화 장치인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세종/천안시 직산읍 : "화재경보기하고 소화기는 다 비치가 돼 있는데 오래된 집이라 스프링클러가 없어서 조금 불안하긴 해요."]
현행법은 2018년부터 6층 이상 공동주택의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지어졌거나 5층 이하 아파트의 경우엔 적용되지 않습니다.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 아파트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천여 단지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김혁/천안소방서 직산119안전센터 부센터장 : "노후된 아파트 같은 경우에 스프링클러 설비가 의무 대상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 화재가 났을 때 (불길이) 창문을 타고 위로 올라가는 현상이 많이 발생합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데 큰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각 가정에 소화기를 구비하고, 방화문이 있을 경우 평소에도 차단을 해두는 등 기본 수칙을 지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황철홍/대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관리사무소에서)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어디에서 화재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해서 세대 스피커로 바로바로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최근 3년간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는 아파트 화재 610건이 발생해 10명이 숨졌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