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주택관리사 홍보하고 현장 목소리 전할 것”
작성자 admin 등록일 2024.05.31 조회수 41

‘유튜버 주택관리사’ 박지상 소장 인터뷰
자격시험 준비 수험생・초보 소장들에게 정보 제공
“재미・공익성・전문성 겸비한 유튜버로 거듭나고파”

박지상 관리사무소장

바야흐로 유튜브 전성시대다. 많은 이들이 다양한 정보를 얻는 창구로 유튜브를 꼽는다. 공동주택 관리 분야에서도 유튜버 활동을 겸하는 주택관리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광산구의 한 주상복합단지 박지상 관리사무소장(39·22회)은 ‘주택관리사 박소장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다. 구독자 수는 1900명에 달한다. 박 소장 채널은 주택관리사보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초보 소장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 채널의 대표 콘텐츠는 관리소장 실무업무, 주택관리사보 시험 및 취업, 인터뷰, 일상영상 등이다. 

박 소장은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따기 전 관공서에서 홈페이지 담당, 연구용업사업관리, 기술이전사업관리를 했고 사회복지사로 노인일자리관리 업무도 맡았다. 그러나 모두 계약직이었던 탓에 그는 미래에 대한 걱정 많았다. 박 소장은 “계약직 근무를 반복하면서 안정적인 직업을 갖지 못한다면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이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구직활동을 할 때 동생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주택관리사를 알게 됐고, 2019년 4월 공부를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2019년 주택관리사보 자격시험에 합격한 박 소장은 이듬해 1월 취업에 성공했다. 업무에 적응해 나가던 그는 과거 자신과 비슷한 고민에 놓인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모색했고,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유튜브였다. 

박 소장은 “주택관리사를 준비하거나 취업 및 업무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2021년 2월 유튜브를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퇴근길 차 안에서 휴대전화로 찍은 영상을 하나 올렸는데 많은 질문이 달려 이에 답변하는 형식의 영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업무 관련 영상은 근무하면서 찍어둔 영상에 목소리를 입혀 설명하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박 소장 채널에서 가장 많은 2만2600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영상은 2021년 5월 올린 ‘30대 주택관리사 아파트 관리소장 취업방법’이다. 박 소장은 “유튜브에 가장 처음 올린 영상은 ‘30대 주택관리사가 된 이야기’인데, 채널 운영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주고 있으며 내용 측면에서도 잘 찍은 영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총 277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을 정도로 유튜브 채널을 키웠지만 그도 여러 시행착오 겪었다. 영상 기획, 휴대전화를 이용한 촬영, 편집으로 제작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 영상은 퇴근 후 만들었는데, 4~5시간을 훌쩍 넘길 때가 다반사였다. 

박 소장은 “초기에는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영상을 제작하다 보니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며 “이에 대한 지적을 몇 차례 받아 지금은 사실 확인과 지인들로부터 검증을 거쳐 세심하게 영상을 제작한다”고 전했다. 요즘 영상 제작 시간은 종전의 절반 수준이다. 

유튜브 4년 차에 접어든 박 소장이지만 그에게도 고충이 있다. ‘파리 목숨에 정신적 스트레스 최상. 주택관리사 공부할 시간에 다른 자격증 따세요’, ‘일하기 장난 아니라 주택관리사 자격증 취득 후 지옥을 맛볼 듯’ 등으로 영상에 달린 악의적인 댓글이다. 박 소장은 “재능기부 목적으로 채널을 운영하지만 악플에 큰 상처를 받는다”며 “관리 노하우를 알리고자 인근 소장님과 인터뷰 영상을 찍고 싶은데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에게 힘을 주는 것도 댓글이다. 박 소장은 ‘채널의 영상을 보고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는 댓글이 달릴 때 주택관리사에 대한 자부심과 채널의 필요성 실감하는 등으로 보람을 느낀다. 

박 소장의 목표는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 소방관 유튜버 나경진 소방교와 같이 재미·공익성·전문성을 겸비한 유튜버로 거듭나는 것이다. 박 소장은 “주택관리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국민에게 홍보하고 현직자, 주택관리사 수험생의 목소리를 정부와 지자체에 알려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채널로 발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돌발상황과 민원이 발생해도 처리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과 실력을 겸비한 주택관리사가 되고 싶다”며 “평생 일하고 싶은 단지를 늦지 않게 찾아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단지에서 입주민, 관리직원들과 가족처럼 오랫동안 근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출처 : 한국아파트신문(http://www.hap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