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별 주의할 부작용은? … 홍삼·유산균·종합비타민제 등
작성자 admin 등록일 2017.12.17 조회수 2,096
지난해 이상사례 821건, 45% 증가 … 소화불량·구토 등 위장장애 가장 많아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매출 2대 품목 중 홍삼은 한의학적으로 소음인이 아닌 경우 피부두드러기·가슴답답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유산균(프로바이틱스)는 과다 복용하면 설사 등이 나타나며, 항생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2시간 후에 섭취하는 게 좋다.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매출 2대 품목 중 홍삼은 한의학적으로 소음인이 아닌 경우 피부두드러기·가슴답답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유산균(프로바이틱스)는 과다 복용하면 설사 등이 나타나며, 항생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2시간 후에 섭취하는 게 좋다. ©MD Fact


홍삼, 소음인에 적합 … 피부두드러기·가슴답답함 보고
유산균, 항생제와 2시간 간격 두고 복용 … 종합비타민제, 부형제 민감반응 있을수도
녹차추출물, 철분제와 상극 … 백수오, 분말 형태는 독성 有
루테인, 장기간 과량 복용시 득보다 실 … 산패된 오메가3, 활성산소 생성 및 세포 손상
가르시니아캄보지아·와일드망고 추출물, 효과·안전성 추가연구 필요
글루코사민·키토산, 갑각류 알레르기·위장장애 주의 … 키토산, 비타민D 흡수 저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부작용 사례도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총 매출액 기준 2조1260억원으로 전년(1조8230억원) 대비 16.6%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이상반응 사례도 566건에서 821건으로 45%나 늘었다. 올해 상반기(1~7월) 누적신고 수는 578건으로 2015년 한해 신고 수를 이미 초과했다. 

윤소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정의당)이 지난 9월 식약처로부터 받은 올 상반기 건기식 부작용 추정사례 접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영양보충제가 184건으로 가장 많았다.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97건, 홍삼 35건, 녹차추출물 12건, 글루코사민 3건, 백수오 복합추추물 및 키토산 각 2건 등이 뒤따랐다.

백수오 복합추추물은 2015년 4월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그해 부작용 사례가 134건에 달해 이들 7가지 제품군 중 가장 많이 보고됐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시장 규모는 47억원으로 2014년 2400억~3000억원에서 대폭 축소돼 사용량이 줄면서 이상반응 사례도 급감했다.  
2015년 당시 한국소비자원은 시중 백수오 제품 대다수(66~90%)는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이엽우피소가 혼입돼 있다고 발표했으며, 식약처는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재확인했다. 대한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이엽우피소는 간독성·신경쇠약·구토·경련·호흡곤란 등을 유발해 중국과학원에서도 유독식물로 지정돼 있다.
 
전체 건기식 관련 최근 3년간(2015년 1월~2017년 7월) 신고된 부작용 사례 중에선 위장장애(소화불량·구토·설사 등)가 109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호흡곤란·혼절 등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증상도 60건이나 있었다.

매출이 높은 건강식품 중심으로 복용 주의점을 알아봤다.
홍삼은 지난해 매출이 약 9900억원에 달해 국내 건기식 시장에서 압도적 1위(46.6%)를 차지하고 있다. 인삼을 찌고 말려 약성을 순화한 식품으로 손·발·피부 등 말초 혈류량을 늘려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과거엔 인삼은 열감을 전달해 몸이 찬 사람에게 유용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양적 체질을 가진 사람에겐 좋지 않고 음체질이라 하더라도 열이 많으면 삼가라고 했다. 그러다 수년 전부터 사상체질 학자를 중심으로 인삼은 기본적으로 기력이 떨어지는 소음체질에 적합하지만 인삼이 실제로는 오히려 냉성 또는 미온성 약재이기 때문에 양적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아무래도 과거보다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양적인 체질을 가진 사람이 늘자 이를 포섭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황민우 강동경희대병원 사상체질의학과 교수는 “인삼은 사상체질학적으로 소음인에게만 적합하지만 소음인 중 열이 많은 사람은 홍삼을 써야만 열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반면 소양인·태양인·태음인 중 추위를 잘 타는 사람 가운데 홍삼을 장기간 복용하면 피부두드러기·안구건조증·가슴답답함·입마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몸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장내 미생물로 영양소 대사과정을 거쳐 주로 젖산(유산)을 생산해 유산균이라고 불린다. 장건강·배변활동을 개선하지만 과량 섭취하면 경미한 설사·복부팽만감·복통 등이 흔하게 발생한다. 매우 드물지만 면역체계를 과하게 활성하거나 탄수화물 대사과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알레르기반응으로 피부두드러기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항생제는 유해균과 유익균 모두 죽이므로 항생제를 복용할 때에는 최소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유산균을 나중에 섭취해야 한다. 지난해 매출이 약 1903억원(9%)으로 전체 건기식 시장에서 홍삼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영양보충제(비타민 및 무기질, 단백질 등)  종합비타민제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성분을 조합해 만든다. 하지만 제조할 때 활택제·붕괴제 등 부형제가 첨가돼 드물게 가슴답답함·매스꺼움·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알약을 녹이는 소화액 분비가 부족한 경우 위장장애를 유발한다. 
단백질보충제를 과량 복용하면 간과 신장에 무리를 줘 득보다 실이 더 크다. 체내 단백질이 너무 많으면 쓰고 남은 것을 분해하는 간이 부담을 받고, 단백질대사 과정 중 생기는 독소를 처리하는 신장에 무리가 간다.

녹차의 카테킨(catechin) 성분은 항산화 효과가 있어 녹차 추출물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다. 카페인(caffeine) 함량이 많이 마시는 차 중 커피·홍차 다음으로 높아 이 성분에 민감한 사람은 속쓰림·불면증·두통·심장 두근거림·손떨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철분제와 상극으로 철분과 녹차를 함께 섭취하면 철분의 체내 흡수율과 녹차의 항산화 효과가 떨어진다. 한의학적으로 성질이 차서 몸이 냉한 사람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백수오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성분이 풍부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한다. 식약처가 쥐실험으로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뜨거운 물로 추출한 형태(열수추출물)로 복용하면 큰 이상이 없었지만 분말 형태로 섭취하면 체중감소 등 독성이 나타났다.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루테인(lutein)은 최근 2건의 미국 의료진 연구 결과 이 성분을 하루 권장량(10㎎) 이상 수년간 매일 섭취하면 폐암 발생률이 루테인을 복용하지 않는 일반인보다 2배로 높았다. 또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망막 내부에 축적돼 시력저하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메가3 지방산인 EPA(에이코사펜타에노익산, eicosapentaenoic acid), DHA(도코사헥사에노익산, docosahexaenoic acid) 등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두뇌 기능 향상에 도움된다. 안구건조증을 완화한다. 공기·물 등 외부물질과 만면 쉽게 산패되는 게 단점이다. 산패된 오메가3 지방산은 심한 비린내가 나고, 캡슐이 말랑거리면서 서로 붙어 있다. 체내에서 활성산소를 생성해 정상 세포 및 유전자(DNA) 변이를 유발한다. 발암물질로 바뀌는 것이다. 드물게 설사·두통·소화불량·피부두드러기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소양인·태양인에게 적합하다.

체중감량 효과를 표방하는 인기 건강기능식품인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과 와일드망고종자 추출물 등은 지난 6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국내외적으로 간독성·현기증·구토·피부트러블·불면증 등 다양한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다만 인과관계가 충분하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수산화구연산(hydroxycitric acid, HCA) 기능성 성분을 10~30% 함유해 연구 결과 단기간(12주 이내) 체중감량에 도움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문헌의 질이 낮았다고 연구원은 평가했다.
와일드망고종자 추출물은 허리둘레 및 총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 도움된 반면 장내가스를 유발하고, 만성 신부전 위험을 높였다.

이밖에 글루코사민은 주로 게·새우 등 갑각류 껍질에서 추출한 키틴 또는 키토산 성분을 가수분해한 단당류로 연골을 구성한다. 관절건강에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근거자료가 부족해 논란이 있다. 속쓰림·장내가스·복통·설사 등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키토산은 여러 개의 글루코사민이 결합된 다당류로 키틴을 알칼리화해 만든다. 체내에 쌓인 지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을 배출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한다. 단기간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식품으로 인기가 있지만 체중감량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지용성 비타민A·D·E·K 부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 중인 골다공증 환자는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동물성 성분의 글루코사민과 키토산은 갑각류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사용이 제한된다.

알로에 전잎은 알로인(aloin) 성분을 함유해 배변활동을 원활히 한다. 알로에겔 내 카복시펩티다제(carboxypeptidase) 성분이 들어 있어 염증 및 통증을 완화하고 손상된 세포를 회복시킨다. 부작용으로 설사·위경련·전해질불균형 등이 보고된다. 피부 보습·톤 보정에 효과적인데 정량을 바르거나 섭취했는데도 피부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성질이 차서 소화기능이 약하고 속이 냉한 소음인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간기능 회복에 도움되는 밀크씨슬(엉겅퀴, 실리마린, silymarin) 추출물, 헛개나무 추출물은 아직 보고된 부작용이 거의 없다.
  • 김선영 기자 md@mdfac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