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투표도 부결"…대전 대단지 아파트 경비원 대규모 해고 예고
작성자 admin 등록일 2022.11.18 조회수 240

송고시간2022-11-16 14:10

 
  
 
아파트 경비원 (PG)
아파트 경비원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대전의 한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 감원을 막기 위한 재투표까지 벌였지만 부결돼, 대규모 경비원 해고가 예상된다.

16일 대전 아파트경비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에 따르면 A아파트 주민들이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4일까지 경비원 대규모 감원 결정을 되돌리기 위한 관리규약 개정안에 대해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2천910세대의 69.2%가 참여한 가운데 찬성률이 39.3%에 그쳤다.

개정안 가결을 위해 필요한 찬성률(50%)에 10%포인트 이상 못 미친 것이다.

반대가 29.9%, 기권이 30.8%였다.

이 아파트는 지난 7월 주민투표를 통해 56명인 경비원을 26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이 경비원 감원안을 단독으로 상정하지 않고 관리규약 개정안에 '끼워넣기'한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며, 지난 9월 749세대의 서명을 받아 경비원 감원 결정을 무효화하기 위한 투표를 요구했다.

다시 진행된 투표에서도 감원을 막지 못하면서, 이 아파트 경비원 30명은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

자발적인 퇴사를 유도한 뒤에도 나가지 않을 경우 남은 인원은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해고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고 사업단은 설명했다.

사업단 관계자는 "두 배의 업무량을 견뎌야 할 상황에 놓인 경비노동자들을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감원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던 분들이 표적이 돼 해고자 명단에 오르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경비관리노동조합 현태봉 사무장은 "이미 3개월 전부터 감원 사태가 예고돼 분위기가 어둡고 어수선한 상태"라며 "이번 사태로 경비 일에 염증을 느끼고 정이 떨어졌다며 아예 일을 그만두신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jyoung@yna.co.kr